더불어민주당 일정을 취재한 국회 출입기자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시 비상이 걸린 국회는 본청과 소통관 일부 공간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다가 5일 다시 문을 연지 이틀 만이다.
이날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1일과 3일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소통관에 출입했던 기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상 증세를 느껴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국회로 출근하지 않았으나, 국회는 A씨가 다녀간 장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귀가 조치한 후 방역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A씨는 1일 국회 본청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간 면담을 비롯해,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의 한 의장 사무실에서 열린 한 의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면담을 취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취재했다. 때문에 한 의장은 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대기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민주당 고위전략회의도 취소됐다.
한 의장과 접촉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후 또 다시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한 의장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과 의협 간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식에도 한 의장과 함께 참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이 대표의 귀가는 2주 동안의 자가격리 두 번을 포함해 이번이 다섯번째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오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는 확진자가 거쳐가지 않은 회의실로 옮겨서 진행됐다. 국회는 8일 본회의 개최 여부 등은 한 의장의 검사 결과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달 15일 극우 단체의 서울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이후, 약 3주간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정상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국회출입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회 본청과 소통관이 전면 폐쇄됐다. 이달 3일에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회 본청 일부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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