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78명, 전국 119명
증상 비슷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다가와
방역당국 "8일부터 예방 백신 접종" 권유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일 만에 두자릿 수로 줄어들었다. 8월 중순 이후 시작된 재유행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환절기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여 생길 수 있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제때 받아 달라고 방역당국은 요청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 수는 78명(서울 47명, 경기 30명, 인천 1명)이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며 수도권 확진자 수는 8월 15일 145명으로 100명을 넘어섰고, 같은 달 23일 294명에 달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조치의 결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7일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전국 일일 확진자 수는 119명으로 닷새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어서 오늘 통계만으로는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하루 300~400명의 환자가 있었던 8월과 비교하면 확산세는 꺾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3주 넘게 국민 한분 한분이 한마음으로 모임과 외출 자제,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인내해 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1단계 복귀 기준은 하루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 경로 불명 환자 5% 미만이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는 100명이 넘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 역시 최근 2주간 22.2%에 이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예상치 못한 집단 감염이 없다면 앞으로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이 많이 번져 있어서 하루 확진자 수가 예전처럼 10명대로 줄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당부했다.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코로나19의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중대본은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중 1차 접종을 맞지 않은 어린이부터 8일 무료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과, 올해 무료 대상자로 새로 편입된 △14~18세 △62~64세이다. 나머지 연령대는 병ㆍ의원에 가서 돈을 내고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해 의료기관 방문시 반드시 예약을 하고 올해부터 도입된 전자 예진표를 작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을 대비해 한 검체로 두 감염병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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