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영상 촬영
국제적인 보호종임에도 일본서 다수 포획?
공단 "상괭이, 부시리 등 먹이 따라 이동했을 것"
흑범고래 무리 200여마리가 남해 바다서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해서 흑범고래떼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7일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흑범고래 200여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촬영한 흑범고래 영상은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마리가 시속 약 20㎞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흑범고래는 과거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10여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번처럼 남해 연안에서 흑범고래 수백마리가 포착된 경우는 처음이다.
흑범고래는 참돌고래과로 외형과 크기는 범고래와 비슷해 '범고래붙이'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국내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국제적인 보호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오키섬 인근의 경제성 어종인 '방어'를 포식하는 해로운 동물로 간주돼 많은 수가 포획되고 있다.
흑범고래는 전세계 온열대바다에서 분포하지만, 생태적인 특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보통 10~60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고, 때로는 이보다 더 많은 개체가 무리 생활을 한다. 주로 깊은 바다를 선호하는 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17도 이상 되는 시기에 주로 목격되고 있으며 촬영 당일인 지난달 19일 수온은 24도로 따뜻했다. 어류와 두족류(오징어, 문어 등)를 먹지만, 소형의 고래류와 때로는 혹등고래를 습격하는 일도 관찰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2016년 여서도 부근에서 범고래 무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거문도는 해초류, 산호충류 등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이라며 "고래류의 먹이원 중 하나인 상괭이, 전갱이과 부시리 등을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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