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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지낸 추미애 어떻게 조사하나"... 與지도부 '침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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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지낸 추미애 어떻게 조사하나"... 與지도부 '침묵 모드'

입력
2020.09.07 16:00
수정
2020.09.0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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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부을라'... 당 지도부, 일체 언급 피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을 겨냥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함구하고 있다. 2030세대의 ‘공정성 역린’을 건드릴까 우려하면서도, 떨어지는 당 지지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 장관 아들의 의혹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7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 장관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당 차원의 함구령이 내려진 것도 아닌데 '알아서' 조심하는 기류다. 병역, 그것도 '장관 아들'의 병역과 관련한 말 한 마디가 여권을 초토화시키는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추 장관에 대해 최소한의 보호막만 쳤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특검을 하자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최근 강선우 대변인은 “특임검사 제도는 검사가 연루된 비리 사건이 수사 대상이다. 법무부 장관 임명 전, 가족과 관련 일에 적용하자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물리쳤다. 이후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거의 대응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여권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건 병역을 비롯한 공정성 문제가 2030세대가 극도로 민감해 하는 이슈라서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아무리 2차 재난지원금으로 고민해도, 20대의 눈은 다른 데 쏠려 있을 듯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여권을 바라보는 20대의 시선은 다시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지난달 31일~9월 4일 실시) 결과 20대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주에 비해 7.1%p 하락한 39.0%를 기록했다.

이에 추 장관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당 일각에서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당 대표까지 했던 추 장관에게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언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그저 추 장관이 국민 정서를 생각해 사안을 정리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다음 주 14~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야당 공세에 대응한다. 추 장관의 공격적 발언 스타일이 기름을 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사퇴와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7일 “추 장관의 '엄마 찬스'는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국의 '아빠 찬스'의 데자뷔로 느껴진다”며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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