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첫 교섭단체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완강한 여성억압구조를 해체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연설에서 "고위공직과 지방 정치 등에서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잇따른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민주당은 최근 박재호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분간 성인 동영상을 노출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남녀 임금격차가 31%에 이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리 천장'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남녀 임금 격차는 13.6%다. 그는 "여성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며 "공공기관의 여성 고위직 비율을 의무화하고 민간기업도 여성 임원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통해 유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노력이 대결과 갈등의 프레임에 빠져들지 않게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가중되는 가사노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낯선 사람을 만날 때면 걱정되고, 가사노동과 가족돌봄의 짐은 무겁다"며 "여성의 그런 걱정과 짐을 덜어내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