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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첫 데이터센터 위치 '안산' 낙점... 네이버-카카오가 이끄는 데이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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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첫 데이터센터 위치 '안산' 낙점... 네이버-카카오가 이끄는 데이터 전쟁

입력
2020.09.07 17:38
수정
2020.09.07 21:3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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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두번째) 경기도지사와 여민수(왼쪽 두번째)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오른쪽 두번째) 경기도지사와 여민수(왼쪽 두번째)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이 치열하다.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클라우드 사업 전쟁이 임박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을 완료하고,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지을 예정"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에는 12만대의 서버가 들어갈 예정이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엑사바이트(EB) 수준으로,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저장용량이 240페타바이트(PB)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 2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장서 900만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63만개의 데이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국내엔 아직 존재하지 않는 '하이퍼스케일'인 셈이다.

통상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2만2,500㎡ 이상의 서버실 규모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라 부른다. 지난해 기준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500여곳 존재하는데, 미국에 40% 가까이 몰려있는 반면 아직까지 국내엔 전무하다. 중국과 일본에는 각각 40여곳, 30여곳에 지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참 뒤떨어진 상황이다.

네이버는 이달 초 세종시에 구축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부지조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각 세종의 조감도.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달 초 세종시에 구축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부지조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각 세종의 조감도. 네이버 제공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네이버는 이미 세종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상 중이다. 6,500억원이 투입된 세종 데이터센터는 부지만 춘천 각의 5~6배에 달할 만큼, 규모면에서도 웅장하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와 KT, SK브로드밴드의 경우엔 기존 메가급 데이터센터를 증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현재 부산 강서구에 설립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번째 데이터센터 부지도 17만8,000㎡인 점을 고려하면 하이퍼스케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비롯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의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총 158곳으로, 향후 5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25년엔 연평균 15.9%씩 성장해 일본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국내 IT업체들이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향후 5년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급이 계속해서 이뤄진다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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