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자료 분석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의 모습. 울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 매출액은 1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떨어졌다. 해외 매출은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법인에서 생산한 물량을 합한 것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영향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한정돼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는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된 탓에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분기에는 전기ㆍ전자, 자동차ㆍ자동차부품, 에너지ㆍ화학 등 우리나라의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했다.
전기ㆍ전자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ㆍ자동차부품의 경우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수요 급감 등의 여파로 해외 매출이 36.5% 하락했다. 에너지ㆍ화학 역시 작년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고수익 철강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해외 매출이 무려 80.1%나 폭락하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ㆍ국가별 해외 매출 실적을 공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 실적만 집계한 결과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경우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경제가 2∼3월에 바닥을 친 뒤 빠르게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