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서 비핵화 정의에 빗대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에 빗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로 표현한 것이다.
이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 있고,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며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대화의 문을 다시 열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이 장관은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통일부 주관 행사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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