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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의 ‘모범 타자’ 최형우 “마스크 착용, 타격에 지장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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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의 ‘모범 타자’ 최형우 “마스크 착용, 타격에 지장 없어요”

입력
2020.09.08 0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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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4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KIA 최형우가 4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화 선수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프로야구는 의무화했던 더그아웃 마스크 착용을 더욱 강조했다. 그라운드를 밟는 선수들은 예외지만 최근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뛰는 선수들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다.

KIA 간판 타자 최형우(37)는 매 경기, 매 타석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석에 서는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3일 부산 롯데전부터 ‘마스크맨’이 된 그는 “동료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즌 끝까지 착용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마스크를 장착한 뒤 5경기에서 타율 0.455 3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고참이 솔선수범하자 최원준 홍종표 등 후배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갔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야구도 잘하는 코로나19 시국의 ‘모범 타자’ 최형우는 7일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마스크 쓰고 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은 뒤 “숨쉴 때나 뛸 때만 조금 불편하고 타격할 때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 중 마스크를 쓰기로 생각한 시점은 지난 1일 삼성전이다. 전날 밤 한화 선수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삼성 선수가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뛰었다. 최형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구계도 긴장해야 될 것 같았다”면서 “마침 대구, 부산 원정 다음 대전 원정이 있어 부산 원정부터 마스크를 썼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즈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면 마스크는 KIA의 붉은색 원정 유니폼과 ‘검빨(검정+빨강)’ 조화를 이뤘다. 타이거즈 왕조 시절 공포의 유니폼 상징 색깔처럼 최형우는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며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검은색 면 마스크를 쓴 최형우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그는 “조계현 단장님이 선수단에 한 장씩 준 마스크인데, 매일 빨아서 쓰다 보니까 조금씩 뜯어지고 있다”며 “다른 마스크도 많이 있는 만큼 이제 하얀색 보건용 마스크를 써볼까 한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다들 고민만 하고 있던 찰나에 내가 먼저 쓰니까 부담 없이 쓰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쓴 (최)원준이가 잘하고 있어 기분 좋다”며 흐뭇해했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최형우. 부산=연합뉴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최형우. 부산=연합뉴스


어느덧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 4년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최형우는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6시즌 후 삼성을 떠나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한 그는 이적 첫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매 시즌 기복 없이 중심 타선을 지켰다. 4년간 KIA에서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운 타자는 최형우와 김선빈 2명뿐이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963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5위다. 올 시즌 결승타는 15개로 팀 내 압도적인 1위, 리그 전체 2위다.

최형우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모든 기록과 내 인생에 만족한다”며 “이적 첫해 때는 뭔가 해보려는 열정이 엄청 불타올랐고, 선수들도 모두 의욕이 강해 운 좋게 우승을 했다. 지금은 그 때 당시의 열정보다는 잔잔하게 내 위치에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을 도와주자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해선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젊었을 때는 내가 영웅이 되고 싶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게 있었지만 지금은 아예 없다”며 “이제는 팀에서 날 좋게 봐주면 감사하고, 내 몫을 잘하자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이번 시즌은 이대로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팀(6위)이 냉정하게 정상을 바라볼 위치는 아니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마무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5강에 들면 어린 후배들한테 큰 자산이 되니까 내년 시즌 치를 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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