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이닝 1실점으로 안정세에 접어드나 했더니 4.1이닝 8실점,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다시 6이닝 1실점으로 좋아진다. 7월에서 8월 중순까지 롯데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의 종잡을 수 없던 ‘퐁당퐁당’ 성적이다.
그런 샘슨이 시즌 중후반에야 롯데가 원하던 꾸준한 모습을 찾고 있다.
샘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6이닝까지 2실점(비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안타를 맞았지만 4사구가 없었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총 투구 수는 102개. 자신의 어이없는 1루 송구 실책으로 2실점(비자책)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위력적인 빠른 공과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 등 누구나 수긍할 만한 호투였다.
지난달 19일 두산전(6이닝 무실점)부터 네 경기에서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투구 내용이 좋다. 지난달 25일 SK전에서 6실점 했지만 그래도 5회까지 책임지면서 불펜 부담을 줄여주었다.
샘슨의 빠른공 평균 구속
5월 28일 (삼성전) |
6월 2일 (KT전) |
7월 21일 (SK전) |
8월 30일 (한화전) |
9월 6일 (LG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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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공 평균 | 143.8 | 143.5 | 144.2 | 145.0 | 147.0 |
빠른 공의 구속이 위력을 더하고 있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5~7월 샘슨의 경기당 빠른공 평균 구속은 143~144㎞ 수준이었다. 147.0㎞(6월 14일 잠실 LG전)와 146.6㎞(6월 27일 사직 삼성전)로 힘을 낸 적도 있었지만 한두 경기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평균 구속 145.0㎞를 찍더니 이후 145~147㎞를 꾸준히 오가고 있다. 6일 LG전에는 최고 150㎞까지 나왔다. 자신감도 붙었다. 지난달 30일 한화전(7이닝 2실점)에서는 상대 타자 26명 가운데 2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시원시원한 투구를 이어갔다.
샘슨은 시즌 내내 ‘아픈 손가락’이었다. 시즌 전만 해도 기대감은 컸다. 지난해까지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5.1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거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려 5월 28일에야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에도 눈에 띄는 기량은 보이지 못했다. 8월 초(1~8일)에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로테이션도 걸렀다.
롯데는 두산ㆍKTㆍKIA와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이다. 9월 성적 1승 4패로 ‘8치올’(8월엔 치고 올라간다)의 기세는 잃었지만 롯데의 가을야구는 여전히 가시권이다. 올 시즌 경기도 아직 33%나 남았다. 롯데가 혼전의 중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은 경기에서 샘슨 스스로가 ‘변수’가 아닌 ‘상수’임을 증명해야 한다. 롯데는 2017년에도 당시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호투로 후반기 대반격에 성공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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