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입법회(국회) 의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져 289명이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들은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날 카오룽 등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입법회 선거 연기와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대는 경찰 진압을 피해 홍콩 도심 곳곳에서 '광복 홍콩'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AP통신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도 발사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22명에게 벌금도 부과했다. 이날 홍콩의 민주화 진영 인사 등도 다수 체포됐다. SCMP는 "2,000명의 진압 경찰이 도심 곳곳에 배치돼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에서는 차기 입법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이날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콩 민주화 진영은 홍콩보안법 강행으로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선거 날짜를 미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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