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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북대 총장 "포스트 코로나 대학교육 새 패러다임으로 '학사교류'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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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북대 총장 "포스트 코로나 대학교육 새 패러다임으로 '학사교류' 도입하자"

입력
2020.09.07 11:35
수정
2020.09.07 16:4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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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 이동없이 거주지 대학서 수강?
비대면 수업 질 저하 예방 등 기대
거점 국립대 추진 후 사립대까지 확충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7일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총장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학간 '학사교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7일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총장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학간 '학사교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집을 떠나 굳이 멀리 이동할 필요없이 어디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이 7일 비대면 시대를 맞는 새로운 대학교육 방식으로 '학사 교류'를 제시하고 나섰다. 현행 10~20명 소수 학생을 대상으로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하는 '학점교류'를 과감하게 탈피해 대학 간 문호를 활짝 열고 학사 시스템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뒤흔들면서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교육도 뉴노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사 교류를 하게 되면 학적을 둔 대학에서 벗어나 자기가 실제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업을 듣는 게 가능해진다. 예를들면 대구에 집이 있는 전북대 학생은 경북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전북지역 출신 경북대 학생은 전북대에서 강의을 들을 수 있다.

그는 “지난 1학기 교수와 학생간 눈맞춤이 사라진 비대면 강의를 해보니 내용보다는 진도에 치중하게 되고 설명과 이해 부족 등 애로사항이 나타났다"며 "특히 이공계 실험실습과 예체능계 실기 등은 사실상 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사교류가 활성화되면 먼거리 이동에 따른 불안감과 바이러스 감염우려 해소, 원격 비대면 수업의 질 저하 예방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의 경우 전북 외 다른 시ㆍ도에서 온 학생이 전체 1만8,000여명 중 50%를 넘고, 부산대는 40%, 충남대는 55%가 타지역 출신이다. 이들 외지 학생들은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등이 시행되면 “학교를 갈건가, 말건가”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봄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질 때 전북대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대구ㆍ경북 출신의 학생들을 어떻게 할지 논란이 됐다.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측이 비용을 부담해 검사를 받도록 해줬지만, 일부에서 지역차별이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김 총장은 “학사교류는 우선 거점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점차 사립대학까지 확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당장 이번 학기부터라도 거점 국립대 통합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이달이나 다음달 중 다른 대학 총장들과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며, 교육부가 앞장을 서 주길 바라고 있다.

또 “학사교류와 더불어 두 대학에서 함께 학위를 받는 ‘공동학위제’가 활성화되면 수업의 질 향상, 학생 취업 등에도 도움이 돼 학생수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4차산업 혁명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오지만 새로운 도전과 변신의 노력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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