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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해트트릭... 인천 잔류의 꿈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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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해트트릭... 인천 잔류의 꿈 살리다

입력
2020.09.06 20:04
수정
2020.09.06 21:36
23면
0 0

인천, 강원에 3-2 승리... 수원에 승점 3점차 추격

인천 무고사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후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무고사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한 후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고사(28)의 해트트릭으로 귀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인천은 11위 수원삼성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인천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 5무 1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한 인천은 19라운드 패배로 승점 17점을 지키고 있는 수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줄였다.

꼴찌 탈출을 염원하던 인천을 구원한 건 3골을 몰아치며 활약한 무고사였다. 주니오(34ㆍ울산)가 인천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K리그에서 두 번째로 터진 해트트릭이었다. 사실 무고사는 최근 이 해트트릭 기회를 맞지 못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가 A매치 기간을 앞두고 고국인 몬테네그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 간 이동 시 5일 이상 자가격리 해야 하는 선수는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가 생기며, 이날의 해트트릭이 가능했다.

이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들어 골 세례를 쏟아냈다. 시작은 인천이었다. 후반 6분 양준아(31)가 유도한 페널티킥 찬스를 살린 무고사는 10분 후인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지언학(26)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무고사는 후반 19분 골문 앞에서 혼선이 빚어지자 이 틈을 타고 오른발 힐킥으로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13분 만에 인천에 3골을 내어준 강원도 이에 질세라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인천 오반석(32)이 걷어낸 볼이 지난 라운드 멀티골을 작성했던 김지현(24)의 몸에 맞으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고, 후반 24분엔 조재완(25)의 코너킥을 이호인(25)이 헤딩으로 완성시키며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강원과 인천은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인천은 승리를 지켜냈다.

무고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트라이커라면 하물며 엉덩이로도 기회가 생길 때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늘 이런 모습을 강조해왔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날 활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인천의 잔류 가능성에 대해선 "인천은 K리그1에 잔류할 가치가 있는 팀"이라면서 "하나의 팀이 돼 서로를 도와야 하고, 지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다들 의지도 강해 (잔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울산 주니오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2호골이자 동점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주니오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광주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2호골이자 동점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1위에 올라있는 울산현대는 뒤이어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에게 이번 경기는 2위 전북현대가 2연패 당한 틈을 타 승점 차를 7점까지 벌릴 기회인 만큼 매우 중요했다. 광주 윌리안(26)에게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어준 울산은 이날 내리던 비만큼이나 거센 슈팅을 퍼부었으나, 번번이 골문으로 넣지 못했다. 이날도 해결사는 주니오였다. 후반 13분 김태환(31)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다이빙하듯 머리로 밀어 넣었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윌리안이 퇴장 당하며 광주가 수적 열세에까지 빠졌지만, 울산은 끝내 역전골은 터트리지 못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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