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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트레스에 장사 없다…또 쓰러진 염경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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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트레스에 장사 없다…또 쓰러진 염경엽 감독

입력
2020.09.06 17: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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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두산에 0-10으로 져 9연패 수렁

염경엽 SK 감독. 뉴스1

염경엽 SK 감독. 뉴스1

프로야구 염경엽(52) SK 감독이 건강 문제로 복귀 5일 만에 자리를 비웠다.

SK 구단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기력 문제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한다”면서 “서울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진 결과는 7일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염 감독은 잠실구장으로 출근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병원 검진을 받기로 했다. 염 감독 대신 이날 지휘봉은 박경완 수석코치가 잡았다.

올해 염 감독이 몸의 이상으로 더그아웃을 비운 건 두 번째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과 홈 더블헤더 1차전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중 감독이 들것에 실려 간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염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면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병원 소견에 따라 2개월간 재활 치료와 심신 안정을 취한 염 감독은 68일간 팀을 떠나있다가 지난 1일 LG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은 좀 더 안정을 취하기 위해 복귀 시점을 늦추자고 했지만 염 감독의 복귀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현장에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난 염 감독은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팬들이 느꼈던 실망감을 채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염 감독이 돌아온 뒤에도 9위 SK는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팀이 3연패 중인 상태에서 경기를 지휘한 염 감독은 복귀 후 5경기를 내리 졌다. 어느덧 시즌 세 번째 경험하는 8연패다. 프로 구단 감독은 명예로운 자리지만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가 누구보다 크다. 특히 연패 앞에서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 전직 프로 구단 출신 A감독은 “3연패 정도면 대인 기피증, 5연패 이상이 되면 자살 충동까지 든다”고 털어놨다.

올해 5월 염 감독은 2000년 SK 팀 창단 후 두 번째로 긴 10연패의 쓴 맛을 봤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6월에 또 7연패에 빠졌고,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마저 상대 팀에 끌려가자 쓰러졌다. 더블헤더 1차전에 패해 8연패를 당한 SK는 감독이 자리를 비운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겨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염 감독이 돌아온 9월엔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다시 염 감독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이날 역시 SK는 두산에 0-10으로 크게 져 9연패가 됐다.

염 감독의 갑작스러운 병원행 소식에 동료 감독들은 안타까워했다. 지난 3~4일 SK와 맞붙었던 이강철 KT 감독은 “저번에 만났을 때는 다리 저림 증상만 좀 남아 있고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얼굴도 괜찮아 보였는데”라며 걱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잠깐 봤을 때 ‘얼굴빛이 안 좋아 보인다’고 말하니까 ‘계속 좀 그렇네요’라고 얘기하더니, 결국 그런 소식이 들렸다”고 우려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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