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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이어 주말에도 난타전... 감정 격화하는 LG-SK '배터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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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이어 주말에도 난타전... 감정 격화하는 LG-SK '배터리 전쟁'

입력
2020.09.06 16:5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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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특허소송 진실공방
'994 특허', LG "선행 기술" vs SK "자체 개발"
앞선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도 쉽지 않을 듯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그룹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그룹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4일에 이어 주말인 6일에도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방전으로 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LG화학은 6일 SK이노베이션을 겨냥해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 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장외 여론전이 아닌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충실하게 소명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핵심 기술 탈취로 소송이 시작된 직후부터 자신의 사익을 위해 국익을 운운하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추길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도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LG는 특허 자체의 논쟁보단 SK를 비방하는 데 몰두하다 상식 밖의 주장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해 달라. 아니면 말고 식의 소송과 억지 주장에 SK만 힘든 게 아니고 국민들도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앞서 양사는 이틀 전에도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994 특허'를 두고 입장자료를 통해 공방을 벌였다. 이는 2015년 6월 SK이노베이션이 등록한 특허로, 배터리를 감싸는 파우치의 구조에 관한 기술이다.

지난 4일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우리가 이미 개발한 기술을 가져가고 특허로 등록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특허 침해 소송까지 제기한 후 이를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당일 입장문을 통해 "선행 기술이 있었다면 2015년 당시 994 특허 등록 자체가 안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9월 미국 ITC에 자사가 등록한 994 특허를 LG화학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LG화학도 이 기술이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출원하기 이전에 자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선행기술이라며 지난 달 28일 ITC에 제재 요청서를 제출했다.

994 특허 관련 논란은 LG화학이 지난 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에 제소한 건과는 다른 내용이다. 앞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침해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며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다. ITC는 10월 5일 이에 대한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최종판결 이전에 두 회사 간 배상 협의가 시작됐지만, 배상금 액수 차이가 너무 커 일단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994 특허와 관련한 날선 공방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달 5일 전까지 합의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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