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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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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을 사랑했다"

입력
2020.09.06 15:45
수정
2020.09.06 15:5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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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트럼프의 '해결사' 코언, 신간서 주장
"트럼프, 2016년 대선 때 러시아 관여 시도
국가를 개인기업처럼 운용하는 푸틴 존경"

지난해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 증언을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해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 증언을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트럼프는 푸틴을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가 국가 전체를 장악해 하나의 개인기업처럼 운영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한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결사' 노릇을 했던 마이클 코언이 8일(현지시간) 출간할 회고록 '불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의 실화'의 한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의 치부를 폭로하는 432쪽 분량의 원고를 입수했다"며 5일 보도했다.

코언은 책에서 "돈을 사랑하는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 최고의 부자로 잘못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푸틴이 부자라는 단순한 이유로 존경한다"고 폭로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였던 2006년부터 대통령 취임 후인 2018년까지 개인변호사로 각종 뒤치다꺼리를 도맡다가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에 협조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대선 캠프 자금을 동원했다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2018년에 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8일 출간될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 '불충'의 표지. AP 연합뉴스

8일 출간될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 '불충'의 표지. AP 연합뉴스


코언은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하도록 노골적이고 은밀하게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모스크바에서 트럼프 타워를 완공하면 푸틴에게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무료로 주며 아첨할 계획이었다"면서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오직 자신을 위한 돈벌이만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푸틴을 칭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모스크바에서 트럼프 타워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오랜 욕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다만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한 특검 수사 이상의 새로운 세부사항은 담겨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ㆍ거짓말쟁이ㆍ깡패ㆍ인종차별주의자 등으로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유일한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건 소수인종 우대 정책 때문"이라고 깎아내렸고, 특히 "흑인이 이끄는 나라 중 '똥구덩이' 같지 않은 나라를 하나만 말해 보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소수민족은 내 국민이 아니다"면서 "흑인들처럼 히스패닉도 나에게 투표하기에는 너무 멍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 코언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자신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등의 입을 막으려고 내가 돈을 건넨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이제 당신은 11월 (대선)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졌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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