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베의 사퇴(Abe’s resignation)

입력
2020.09.07 04:30
21면
0 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오후 5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오후 5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연합뉴스


Can leadership change help mend Seoul-Tokyo ties?

수상의 교체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까?

<8월 31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has tendered his resignation for health reasons. Japan is set to choose its new prime minister soon in mid-September. Now the question is whether the looming replacement of the Japanese leadership will bring about any changes in soured relations between Seoul and Tokyo. We hope the neighbors will mend ties to end their enmity and forge a new partnership.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일본은 9월 중순 새로운 수상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다가오는 수상의 교체가 악화된 한일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다. 두 이웃 국가가 관계를 개선해 적대를 끝내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

Abe has suffered from ulcerative colitis since he was a teenager. The health problem recently resurfaced to the extent he can no longer carry out the job. Abe first took office in September 2006 for a one-year stint but left for health reasons, retaking power in December 2012.

아베는 10대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왔다. 건강의 문제가 더 이상 수상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최근 다시 불거진 것이다. 2006년 처음 수상이 된 1년 후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고 2012년 12월에 재집권하게 된다.

He has become the longest-serving prime minister of Japan with more than eight and a half years in office. Abe has been facing setbacks amid a declining support rating since he failed to cope with the coronavirus pandemic coupled with a lingering economic slowdown.

아베는 8년 반 이상 임기로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하락하는 지지도에 더해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이은 경제 침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 왔다.

With his nationalistic character, Abe has pushed many controversial policies, including the expansion of Japan’s military role in the region and revision of the post-war pacifist constitution to make Japan a normal country that can wage a war with others. He angered Koreans, Chinese and other Asians with his visits to the Yasukuni Shrine, which enshrines war criminals from World War II among others.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아베는 논란이 많은 정책들을 취해 왔다. 일본의 지역 내 군사적 역할을 확장하고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의 전환을 노리는 평화헌법 개정에 힘써 왔다. 2차대전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국, 중국 등 이웃의 분노를 샀다.

Relations between Seoul and Tokyo have reached their lowest because Japan introduced trade restrictions against Korean firms last year in apparent retaliation over the Korean Supreme Court’s ruling ordering Japanese firms to compensate for surviving South Korean victims of wartime forced labor. Abe has been under criticism here for using the ruling and fostering anti-Korean sentiment among Japanese voters for political gains.

작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시대 강제 징용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이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를 취해온 이후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태에 있다. 아베는 대법원의 판결과 그로 인한 반한 감정을 부추겨 자신의 국내 정치에 이용함으로 한국 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Despite relentless efforts by Seoul to resolve the trade dispute through dialogue, the Abe administration has shown no signs of compromise. As a result, the nations have been on a collision course. South Korea recently activated the setup of a dispute settlement panel with the World Trade Organization (WTO) to deal with Japan’s unfair and unilateral trade measures. The prospect for settlement of the conflict is dim with both sides reluctant to budge from their hardline stance.

한국의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협상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그 결과 양국은 더 충돌해 왔다. 한국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기구를 설치해 일본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행태를 다루게 됐다. 양국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분쟁을 해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Now all eyes are on who will succeed Abe. Potential candidates include former Defense Minister Shigeru Ishiba, 63, Chief Cabinet Secretary Yoshihide Suga and incumbent Defense Minister Taro Kono. Economic Revitalization Minister Yasutoshi Nishimura, now in charge of COVID-19 measures, and former Foreign Minister Fumio Kishida are also being considered.

누가 아베의 후임이 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유력 후보로 이시바 시게로 전 국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국방장관, 코로나 방역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 후생성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등이 꼽힌다.

Some experts point out that it is still premature to expect a breakthrough in stalled Seoul-Tokyo relations in light of the conservative tendencies within the ruling Liberal Democratic Party (LDP) which is not favorable to Korea. However, this does not necessarily mean the looming leadership change will be of no help for bilateral ties.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자민당 내 보수적 경향으로 볼 때 한일 관계에 돌파구를 찾는 건 시기상조라 한다. 허나, 이런 지적이 새로운 수상이 양국 간 관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란 말은 아니다.

After a new prime minister is picked, Seoul and Tokyo need to cooperate to improve relations for mutual benefit. Following Abe’s offer to resign, Cheong Wa Dae said it would cooperate with a new Japanese leader and his Cabinet to move toward friendly and cooperative relations. We expect the leadership shift will serve as an occasion to mend bilateral ties.

새로운 수상이 선출되면 양국은 상호 이익을 위한 관계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베가 사의를 표한 후 청와대는 새로운 수상과 그 내각에 협조해 친선과 협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의 교체가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