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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개발사들 “완벽 검증 전엔 트럼프 행정부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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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개발사들 “완벽 검증 전엔 트럼프 행정부 승인 거부”

입력
2020.09.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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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과학적ㆍ윤리적 기준 준수' 공동 성명 계획
백신 승인 서두르는 트럼프 정부와 '동상이몽'
WHO "내년 중반까지 상용화 어려울 듯"

한 의료 관계자가 의료용 주사기와 '코로나19 백신'이라 적힌 주사제 약병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의료 관계자가 의료용 주사기와 '코로나19 백신'이라 적힌 주사제 약병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요 개발업체들이 백신 후보물질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계속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백신 조기 승인 압박으로 백신 접종 거부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이례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화이자ㆍ존슨앤드존슨ㆍ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들이 준비 중인 공동 성명 초안을 인용해 제약사들은 임상연구 수행과 제조 공정에서 높은 과학적ㆍ윤리적인 기준을 준수할 것을 공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성명은 이르면 내주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11월 3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를 위해 백신을 성급하게 승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달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각 주(州)정부에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효과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도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규제 당국과 각국 정부, WHO가 확신할 때까지 백신이 대량 배치돼서는 안 된다"며 "일부 백신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3차 임상을 마무리하고 대량 생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신 접종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34종이다. 142개 후보 물질은 임상 전 단계에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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