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와 화상 연례협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상공인ㆍ취약계층 피해 우려… 맞춤 대책 강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치(Fitch) 국제신용평가기관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의 연례 협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지난 4일 피치와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정책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미증유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정부는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대해 각별히 경계하고 있으며 지출혁신과 수입기반 확충, 재정준칙 도입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상반기 대규모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킨 비결을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신속한 대규모 검진 △철저한 역학조사 △수준 높은 의료 인프라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 △생활방역 수칙에 대한 국민의 높은 수용도 등을 꼽았다.
그는 8월 중순 이후의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 "'방역 성공이 경제 회복의 대전제'라는 인식 하에 방역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 2~4월의 효과적인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개선세를 보이던 생산, 소비, 투자가 둔화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에 대응한 경기보강 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피해가 가중되는 부분을 면밀히 점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투자, 수출, 소비 등 경제활력 제고 대책도 최근 방역상황에 맞게 조정, 보완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상회의와 통화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피치와의 이번 연례협의에는 한국을 담당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평가단) 외에 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참여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심을 보였다. 피치 측은 "이번 연례협의가 한국 경제상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정책 대응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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