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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부사관,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입력
2020.09.04 16:5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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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함대 지휘통신대대 이병일 하사
2017년 10월 기증 희망 등록
3년 만에 항원 일치 환자 찾았다는 소식에 곧바로 기증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해군 1함대 소속 이병일 하사. 해군 1함대 제공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해군 1함대 소속 이병일 하사. 해군 1함대 제공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문화가 더욱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군 소속 20대 부사관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4일 해군에 따르면 1함대 사령부 지휘통신대대 소속 이병일(24) 하사가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 하사는 몇 년 전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을 준비했다. 2017년 10월 헌혈을 하다가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캠페인을 접하고, 서슴없이 자신의 이름을 명부에 적었다.

그리고 2년 7개월 뒤인 지난 5월 19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왔다는 연락이 오자 곧바로 기증 의사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와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母) 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해 조혈모세포를 나눌 수 있는 확률은 2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그만큼 이번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이 하사, 그리고 이를 통해 치료의 길이 열린 환자에겐 정말 소중하고 뜻깊은 인연일 수밖에 없다.

이 하사는 “저의 작은 실천이 한 생명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더 많은 장병과 청년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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