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환불금 잡자" 경쟁
빅히트 대기... "투자열기 지속"
59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일시에 몰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이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에다 다음달 또 다른 대어(大漁)급 공모주? 청약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증권사들 "환불금 잡아라" 경쟁 혈안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배정 받고 남은 증거금이 전날 투자자에게 일괄 환불됐다. 규모는 무려 58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청약 환불일인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펀드,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물론 지난 1~2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한 고객들이 대상이다. 비대면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개설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거래 서비스인 '뱅키스' 계좌 고객에겐 ELS 가입금액 1,000만원 당 1만원 상당의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누적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역시 청약금을 환불 받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국내외 해외주식 등 금융상품 가입시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재투자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측은 "청약 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단 12%만이 청약 환불금을 은행 계좌로 돌려받겠다고 밝혔다"며 "공모 청약 신청 자금 대부분이 저금리를 대신할 투자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빅히트도 기다린다... "유동성 장세 계속"
업계에선 개인투자자들의 식지 않은 청약 열기와 증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환불금이 증시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둔 지난달 31일 투자자 예탁금(증시 대기 자금)은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했는데,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48조6,00억원으로 감소했다.
환불금이 정산된 이후에도 투자 열기가 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탁금의 경우 청약을 위한 일회성 자금이 포함돼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들의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아 SK바이오팜 청약 이후 유사한 패턴으로 점진적인 고객 예탁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IPO 청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증시로 자금을 묶어두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달 5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고,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등도 내년 상반기 안에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연이은 청약 흥행이 차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낮은 예금금리와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에 풀린 돈의 규모를 고려할 때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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