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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러브콜' 국민의힘...김종인 VS 반김종인 갈등 씨앗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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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러브콜' 국민의힘...김종인 VS 반김종인 갈등 씨앗되나?

입력
2020.09.04 17:00
수정
2020.09.04 18:3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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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연대론’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지 하루 만인 4일 당내 '반김종인' 선봉에 있는 장제원 의원이 안 대표를 강연에 특별 초청하면서다. 내년 4월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대표와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 당권을 쥔 김 위원장과 다른 인사들의 시각에 견해차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 포럼’에 15일 안 대표를 초청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 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 후보”라며 “특히 야권에서 안철수 대표를 빼고 정권교체를 논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추켜세웠다. 장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이 포럼은 지금까지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강연자로 초청했다. 6월 특별강연 때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7월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초청돼 강연을 했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 대표 초청도 이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연대론을 일축한 다음에 알려진 일정이라 여러 해석을 낳는다. 특히 안 대표를 초청한 장 의원은 3일 “반 문재인 진영 전체가 연대에 연대를 더해 대항해도 힘이 모자랄 판에, 갈라치고 선 긋고 문을 걸어 잠근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끼리끼리의힘'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체로 김 위원장 체제에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보수를 벗어나 중도 색채로 당 스펙트럼을 몰고 가는 김 위원장 체제에 장 의원을 비롯해 일부 반발하는 세력도 여전히 있다. 때문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 내부의 반김종인 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구도가 복잡해지는 동시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종인 체제에 반발하는 세력과 안 대표가 결집한다면 당내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국민힘과의 연대에 긍정적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의 경우 확실하게 국민의당하고 결혼하자고 정식 청혼을 한 거고 김 위원장은 결혼을 하고 싶으면 하든지 말든지 정도”라며 “김 위원장도 연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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