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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85만원, 전복 63만원…백화점들 "믿을 건 추석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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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85만원, 전복 63만원…백화점들 "믿을 건 추석뿐"

입력
2020.09.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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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시행 여파로 고객 끊겨
프리미엄 고가 상품 확대로 수익 방어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 선물 세트로 판매 중인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 소금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 선물 세트로 판매 중인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 소금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의 여파로 고객의 발길이 끊긴 백화점 업계가 고가의 추석 선물 판매에 사활을 걸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접객을 통한 매출 신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추석 선물 물량을 대폭 늘리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해 수익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향 방문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백화점들이 한우 등 고급 상품을 앞세운 세트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사전 예약 구매 실적이 좋아 추석 성수기까지 최대한 판매량을 이어가겠다는 게 업계의 의지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으로 구성한 '콜래보레이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배 늘려 40종을 준비했다. 주력 상품은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 소금 등을 묶어 구성한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에 따라 각각 75만원, 85만원이다. 해당 상품을 포함해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세트의 8월 14~30일 예약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5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가 상품의 인기가 훨씬 높은 셈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2배 늘렸다. 지역 축제 등이 취소되면서 판로가 막힌 물량을 선물세트로 돌리는 전략이다. 전복, 소라, 가리비 등으로 구성한 '완도 활패류 세트(29만원)'를 올해 처음 명절 세트로 추가했고, 대형 자연산 전복 7, 8마리로 구성한 세트를 63만원에 판매한다.

전남 완도의 전복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추석 선물 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전남 완도의 전복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추석 선물 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난해 추석보다 70% 확대했으며, 한우, 굴비 선물세트 등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상품 물량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다음 주부터 프리미엄 상품군을 작년보다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백화점들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강화는 실적 감소가 배경으로 꼽힌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이 예고ㆍ시행된 8월 29, 30일 주요 백화점의 전주 대비 매출은 두자릿수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이 48% 줄었고, 신세계백화점이 26.1%, 현대백화점이 19.3%씩 감소했다. 추석 성수기에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급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귀성이 어려워지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추석 성수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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