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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도 "삼성전자 주가 50% 상승"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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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도 "삼성전자 주가 50% 상승" 배경은?

입력
2020.09.04 14:46
수정
2020.09.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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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하반기 D램 반도체 가격 일제히 하락
증권업계선 "내년까지 8만원 도달할 것" 긍정 전망
파운드리서 엔비디아 대형 수주, 폴더블폰 성공 이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까지 5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연내 이어질 것이란 일각의 분석과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일정 주기의 사이클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반도체 분야 특성상 내년부터 시황 개선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한 부분도 주가 상승 전망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하반기까지 하락

4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까지 D램의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될 조짐이다. 최근 D램의 현물가격이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현물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 유예기간이 끝나는 이달 14일에 앞서 중국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평가에서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D램의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3,4분기 각 제품별 가격 변동 전망치. 트렌드포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D램의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3,4분기 각 제품별 가격 변동 전망치. 트렌드포스

아울러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공장 폐쇄(셧다운)를 염두하고 쌓아둔 재고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수요 감소는 이미 예고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이 3분기에 10~15% 하락하는 데 이어 4분기에도 10~15%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모바일 D램의 경우엔 3분기 3~8%에 이어 4분기엔 0~5%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까지 8만원 간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

삼성전자 주가 전망


하지만 외신과 증권업계에서 바라본 삼성전자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일 글로벌 금융기업 리피니티브가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1년 내 삼성전자 주가가 29% 오른 7만376.32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증권 캐피탈마켓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50% 이상 오른 8만2,000원대로 제시했다.

이런 분석의 배경엔 파운드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 5세대(5G)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메모리칩 가격 회복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우선 파운드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파운드리란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 받아 생산ㆍ공급만하는 전문 생산업체를 말한다. 아이폰에 들어갈 부품 설계를 애플로부터 넘겨 받아 생산하는 대만 TSMC가 대표적이다. 전망 또한 밝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분야가 확대되고, 주요 IT업체들이 자체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면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1% 성장한 189억300만달러(약 22조5,000억원)로 관측된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선 TSMC가 50%대 점유율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대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최근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1위의 그래픽칩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PC용 그래픽칩을 수주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TSMC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제품 수주를 하면서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TSMC가 기술력과 생산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지만 주요 IT업체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복수의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만큼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G 폴더블폰 출시 등으로 시장 상황 개선

삼성 갤럭시 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에 또 다른 호재는 스마트폰에 있다. 이미 선보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와 연내 출시가 유력한 이플 '아이폰12'가 5G 제품으로 나올 예정이어서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하반기 생산량 조절을 통해 내년 상반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도 긍정적이다.

산지브 라나 CLSA증권 선임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지금은 틈새 시장이지만 계속 그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2022년부터는 폴더블폰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업체"라며 "삼성전자의 위상 등을 감안할 때 수년 내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업계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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