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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설교자 전광훈이 코로나 2차 대유행 불렀다"

입력
2020.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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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보다 러 타스통신 한국특파원
지난달 자사 게재 칼럼 뒤늦게 화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친 설교자가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다시 불러왔다."

러시아 관영매체의 한국특파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정조준한 칼럼을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니슬랍 바리보다 타스통신 한국특파원이 지난달 28일 자사 오피니언란에 게재한 칼럼이 국내에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바리보다 특파원은 '미친 설교자가 한국에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왔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전 목사를 지근거리에서 만난 경험을 회고한 뒤 "광신자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쩌다 서울 광화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의 발언을 직접 듣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전 목사는 '아돌프 히틀러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 나쁘다. 히틀러가 한 일은 조국을 위해 한 것이지만 문 대통령이 한 모든 일은 북한을 위한 것'이라고 진심으로 말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전 목사의 기자회견 발언은) 듣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가 심각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면서 "내 생각에도 (신앙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진) '광신자'라는 러시아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리보다 특파원은 한국 내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종교를 꼽았다. 그는 대구ㆍ경북 지역을 휩쓴 신천지발(發) 감염, 이번 2차 확산 과정에서 전 목사와 추종자들의 행태 등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1차 확산은 정부와 의료진과 시민의 힘으로 막아냈지만 이를 토대로 적절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의료진과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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