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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든든한 이낙연 대표… 주말에도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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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든든한 이낙연 대표… 주말에도 전화하세요”

입력
2020.09.03 17:40
수정
2020.09.03 21: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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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민주당 대표 당선 이후 첫 오찬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언제든지 (저에게) 상의하시라. 주말도 상관없으니 전화하시라”고 당부했다. 지난 달 29일 이 대표 취임 이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한 오찬에서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하는 동안 오로지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신(新)밀월 시대'가 막이 오른 모양새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마주 앉았다. 상춘재는 대통령이 외빈을 대접할 때 쓰는 공간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이 대표가 참석했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든든하다”며 이 대표의 취임을 거듭 축하하고, '언제든 전화하시라'는 메시지로 당청 간 소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 당선 직후 전화통화에서도 “언제든 이 대표 전화를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야당과 원칙 있는 협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뉴딜 전략회의에서 이 대표는 당정청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그빨리, 탄탄하게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 뒤 전개될 새로운 질서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형 뉴딜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국회는 정부와 한마음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20년 4월 8일 부산 사상구 주례역 앞에서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왼쪽 두번째)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020년 4월 8일 부산 사상구 주례역 앞에서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왼쪽 두번째)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첫 오찬에서 소통과 협력을 약속하면서 당청이 당분간 밀월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당청은 최근 인사를 통해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당청 공동운명체’를 강조해온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의원을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발탁하는 등 친문 인사들을 당직에 중용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낙연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발탁했다.

당청간 신밀월 관계가 이어지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 또한 여당 대선 후보로 안착하기 위해선 친문재인계의 지원이 필수인 상황이다. 물론 차기 대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주도권이 청와대에서 민주당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에 앞서 이낙연 총리 등 국무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에 앞서 이낙연 총리 등 국무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 당시 외교ㆍ안보 이슈에 집중하면서 내치는 사실상 이 총리에게 전담하게 하는 등 권력을 나눠 가져 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 보이는 당청 간 흐름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심전심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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