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전남 곳곳에서 비바람 피해가 속출했다. 바다 양식장 등 정확한 집계를 거치면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전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피해 신고는 시설 53건이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농작물 피해는 1,213ha이며 밤사이 3,3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당했다가 이날 전기 복구는 완료됐다. 도로침수는 여수 6건, 광양 4건 등 10건으로 나타났다. 수산양식 피해는 바다에 내려진 풍랑 특보가 해제되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풍피해가 속출했다. 여수 거문도에서는 전날 밤 강풍이 몰아치면서 고압전력 설비에 이상이 발생, 518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또 여수 교동 수산시장 일대는 만조로 바닷물이 넘쳐, 역류하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여수와 광양 등 도심에서 10건 가량의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영암 일대에서는 전봇대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잇따라 한전이 출동, 복구작업을 했다. 곡성에서도 강풍에 흔들리던 전봇대 송전선이 파손됐다. 나주ㆍ담양ㆍ화순 등지에서도 지붕 흔들림, 공장 정전, 상가 외벽재 낙하사고 등 신고접수가 잇따랐다.
무안 몽탄 오길재의 백일호 가로수 30주가 쓰러지고, 삼향읍 전남지방경찰청 앞 중앙분리대 20m도 전도됐으며, 남악우체국 앞 택시 승강장 시설물이 붕괴했다. 망운면 송현리 가로등 1주가 바람에 넘어지고, 현경면 수양이 마을 창고 지붕이 날아갔으며 청계면 복길리 어촌뉴딜사업 공사중인 해안가 옹벽 약 70m가 무너졌다.
기상청은 태풍은 지나갔지만 오전 내내 강한 바람이 불며, 특보는 태풍 진로 등을 고려해 전남 서부권부터 차례로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피해 사항을 듣고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및 응급복구 실시 등 총력대응에 나설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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