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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 미래수종으로 북미산 스트로브잣나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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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 미래수종으로 북미산 스트로브잣나무  주목

입력
2020.09.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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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생장력 좋고 우리나라 적응력 뛰어나"
소나무재선충병에도 강하고 탄소흡수능력도 우수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난 북미산 스트로브잣나무가 기후변화대응 미래수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림과학원 제공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난 북미산 스트로브잣나무가 기후변화대응 미래수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림과학원 제공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수종으로 북아메리카산 스트로브잣나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생장이 우수하고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력이 뛰어나며 소나무재선충병에도 내병성을 가지는 스트로브잣나무를 우수 조림수종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스트로브잣나무는 1964년 북미에서 도입한 수종으로 한반도 전체를 포함하는 위도보다 남북으로 더 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최근 춘천과 청주, 입실 등 전국에 심어진 스트로브잣나무 숲의 평균 재적생장량을 조사한 결과, 향토수종 잣나무 보다 생장량이 1.5~2.2배가량 높았다.

특히 이 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에도 강한 것으로 나타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의 소나무나 잣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수종으로도 주목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을 소나무와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에 인공 접종한 실험결과, 소나무재선충 밀도가 소나무는 7만마리, 잣나무는 8만마리인 반면 스트로브잣나무는 2,000여마리 이하로 눈에 띄게 낮았다. 또 가지 등이 고사하는 병징도 매주 낮아 소나무재선충병 내병성 수종으로 분류됐다. 원산지인 북미지역에서도 스트로브잣나무가 자연 상태에서 재선충병 감염이나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위험수종 목록에서 제외되어 있다.

북미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를 고급목재 생산용으로 대규모 조림을 하고, 허브차나 식용자원으로도 효용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인 정원 식재용 조경수로도 활용되고 있다.

스트로브잣나무는 탄소흡수능력도 뛰어나 숲 조림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산림분야 기여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산림과학원의 분석이다.

이석우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스트로브잣나무를 확대조림하기 위해서는 형질이 우수한 나무로부터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형질이 우수한 숲을 발굴하고 우수 씨앗을 채취하여 우량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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