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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급격히 늘린 일시휴직자… "장기화 땐 실업대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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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급격히 늘린 일시휴직자… "장기화 땐 실업대란 뇌관"

입력
2020.09.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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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유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접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4월 27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유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접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 2분기 '일시휴직자' 수가 과거 경제위기 때보다 훨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해고보다 일시휴직을 택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이 실업자로 전환되거나, 향후 경기둔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은행 조사국 박창현 과장ㆍ유민정 조사역이 공동집필해 발행한 ‘BOK 이슈노트: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올해 1ㆍ2분기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각각 46만명, 73만명 급증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4분기(11만5,000명),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분기(6만1,000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통상 실업이 크게 늘어난 과거 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충격을 맞아 기업들이 조업 중단 등으로 인한 일시휴직을 더 많이 늘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일시휴직자 급증은 결국 실업률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이어져 왔다. 실제 일시휴직자 증가는 실업자 증가 및 실질 국내총생산(GDP) 하락보다 2분기 정도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아지면 기업이 일시휴직자 복귀를 우선시할 수 있고, 이는 신규채용 계획을 미뤄 실업자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시휴직자가 그대로 실업자가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다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심한 미국의 경우 올해 일시해고(furlough)된 실업자 가운데 최소 16%는 이미 완전 해고됐거나 연말까지 해고될 것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한은 보고서는 일단 일시휴직자 복직률이 최근 3년 평균(42%)을 유지한다면 일시휴직자 수는 단기간에 코로나 충격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7월까지의 고용통계를 토대로 한 자료라 8월 코로나 재확산 충격은 반영되지 않았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의 복직과 신규 채용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임금 하락으로 인한 가계소득 및 소비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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