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등 7곳서 코호트격리
최근 일주일 새 의료진ㆍ환자 확진자만 30명??
요양병원 관련 환자도 20여 명
서울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검토 안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방역에 '복병'이 생겼다. 병원과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증가다. 감염병 취약 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은 위ㆍ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처에 나선 병원은 7곳이다. 아산병원과 한양대병원을 비롯해 혜민병원, 녹색병원 등 종합병원과 의원급 등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의료진과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7개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3명, 환자는 17명이다.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중인 의료진은 87명. 확진과 자가격리로 100명의 의료진이 손발이 묶여 코로나19로 당장 환자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의료진까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병원을 비롯해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는 중증환자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관악ㆍ성북ㆍ은평구 소재 요양병원 3곳에서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해 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시에서 코로나19로 치료를 받고 있는 위ㆍ중증환자는 61명이다. 서울에 남은 증환자 치료병상은 총 10개로, 이 가운데 즉시 사용가능한 병상은 9개로 파악됐다. 서울의 병상 가동률은 72.5%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는 전날 대비 69명 증가했다. 지난달 13일 신규 환자 32명이 발생한 이래 20일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폭발적인 확산세는 다소 꺾였지만, 시는 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한 소규모 지역 확산이 이어져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서울에선 노원구 손해보험 회사 서대문구 지인 모임 등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박 국장은 "서울 확진자 수가 감소했으나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부분은 경기도와 인천, 정부 등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하고, 지금 당장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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