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서 세계랭킹 17위 샤포발로프에 역전패
권순우가 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리턴샷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3ㆍ당진시청)가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권순우는 “메이저 첫 승을 목표로 이 대회에 왔는데 목표를 이뤘다”면서도 “2회전에선 졌지만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였다”고 밝혔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셋 째날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ㆍ캐나다)에 1-3(7-6<7-5> 4-6 4-6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형택(44)과 정현(24ㆍ한국체대)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승자로 이름을 올린 권순우는 이날 초반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권순우는 자신보다 두 살 어리지만 신체조건에서 뛰어난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다.
권순우는 끈질긴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면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간 뒤, 2-5로 뒤진 타이브레이크에서 샤프발로프의 더블 폴트 등 위기상황을 틈타 내리 5점을 따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반복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그러나 샤프발로프는 네트 플레이 등 전술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샤포발로프가 처음으로 권순우 서브 게임을 따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권순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세트를 내줬다.
권순우는 3세트에 첫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으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권순우는 3, 4세트를 내리 샤포발로프에 내주며 3시간 42분의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3회전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권순우는 앞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를 제물로 메이저 대회 본선 첫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전체적으로 많은 소득이 있었던 대회”라면서 “4세트까지 경기하면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던 점도 수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제 권순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인 로마오픈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권순우는 “로마오픈 이후 챌린저 대회에 뛰고, 이후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는 같은 날 세계랭킹 44위 카일 에드먼드(25ㆍ영국)에 3-1(6-7<5-7> 6-3 6-4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해 치른 25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데이비스컵 3경기까지 더하면 28연승이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29위 얀-레나르트 스트루프(30ㆍ독일)와 3회전(32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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