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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렐라’ 오현규 “친정팀 수원, 좋은 위치에서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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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렐라’ 오현규 “친정팀 수원, 좋은 위치에서 만났으면”

입력
2020.09.03 16:42
수정
2020.09.03 16:4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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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오현규가 지난달 2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인천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 오현규가 지난달 2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인천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군대에서 빛을 보는 차세대 ‘군데렐라’가 나타났다. 수원삼성 유망주로 주목 받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군에 입대해 맹활약 중인 오현규(19ㆍ상주) 얘기다. 지난 5월 입대해 최근 전북, 인천전 연속 득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현규는 군 입대 후 급성장하면서 이정협(29ㆍ부산)처럼 '군대 효과'를 볼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소집된 오현규는 최근 탁월한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으로 상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는 3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오전 6시30분 점호가 낯선 신병”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이른 때 택한 군 입대를 기회 삼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1년생으로 상주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입대한 오현규는 지난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 동점을 만드는 헤딩 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이어 29일 홈에서 열린 인천과 경기에서는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수원에서 성장해 온 수원맨이다. 지난해 1월 수원 유스팀 매탄고 재학생 신분으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그는 그 해 5월 5일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선발로 출전해 화제가 됐다. ‘고교 K리거’ 시대를 연 오현규는 그러나 성인이 된 직후 상주 상무 입대를 택했다. 군대에서 한층 성장해 제대한 김건희(25ㆍ수원)의 조언이 꽤나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고 싶을 나이. 하지만 그가 군 입대를 먼저 택한 건 축구선수로서의 성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솔직히 (한국 나이로) 20대가 돼 자유롭게 지내는 친구들이 부럽고, 바깥 생활이 그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는 내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어려움을 감내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현규가 지난해 5월 5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5.5/뉴스1

오현규가 지난해 5월 5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5.5/뉴스1


입대 4개월차인 그의 가슴 속엔 아직 수원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그랬기에 인천전 득점은 남달랐다. 그는 “인천전 득점 이후 수원 형들에게 고맙단 연락을 받았다”며 “수원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상주의 다음 상대가 수원인데, 공교롭게도 그는 U-19 대표팀에 소집돼 있어 친정 팀과 맞대결에 나서지 못한다.

복잡한 심경이겠지만, 그는 담담히 수원과의 대결을 그려봤다. 오현규는 “수원을 만나 팬과 코칭스태프, 선배들 앞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되도록 수원이 (하위권이 아닌) 좋은 위치에서 만난다면 더 좋겠다”고 털어 놨다. 그는 “상주와 수원 두 팀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상주에서 자리를 잘 잡아 수원에 돌아가서도 믿음직한 공격수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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