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덮쳐 해안가 침수
영동지역도 폭우 피해 잇따라
3일 오전 강원 영동지역을 할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위력은 대단했다. 산지에 500㎜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우를 쏟아낸 것은 물론 거센 파도가 덮친 삼척 원덕읍 임원항 일대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삼척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대조기에 강풍이 겹친 임원항엔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이로 인해 정박중인 어선 20여척이 침수되거나 전복됐다. 바닷물은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간 이날 오전 9시가 넘어서도 시가지로 밀려들었다.
삼척에선 또 오십천이 범람, 장미공원이 물에 잠겼다. 미로면 등지에선 농경지가 침수됐다. 가곡면 풍곡리 등 5개 마을에 정전이 발생해 35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때 초속 46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강릉에서도 옥계면 주수천 범람으로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까지 통행이 금지됐고, 남대천과 경포호 주변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7시까지 주택 침수 23건, 도로침수 등 공공시설물 74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오전 7시 40분쯤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평창군 진부면 송정교와 동산교는 교량이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졌다.
앞서 지난 2일 밤부터 양양에는 한때 1시간 강수량이 125㎜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일부 시군에 시간당 30∼70㎜의 비가 내렸다.
양양과 고성, 강릉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주민 280여명이 급히 몸을 피했다. 강원소방본부엔 인명구조 6건을 비롯해 안전조치 96건 등 모두 10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이날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은 미시령 490.5㎜을 비롯해 진부령 478.6㎜, 설악동 412㎜, 강릉 삽당령 324.5㎜, 양양 331㎜ 등이다. 기상청은 영동지역에 이날 100∼200㎜, 많은 곳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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