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사팀은 특별공판팀 등 이동, 전원 투입키로
하반기 인사로 새롭게 진용을 갖춘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불법승계 의혹 사건 수사팀은 공판팀에 배치, 향후 재판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서울중앙지검은 3일 조사1부에서 수사해온 옵티머스 사건을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4차장검사 산하에서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검사 3명을 모두 경제범죄형사부에 배치하고, 해당 검사들이 연속성을 갖고 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올해 6월 옵티머스 사건을 조사1부에 배당하고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옵티머스가 불법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상황에서도 금융권의 투자를 받고,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 확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지속적으로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의 사용처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서울중앙지검의 사건 재배당은 의미심장하다. 경제범죄형사부는 개명 전 특수3부로, 이번 직제개편으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를 총괄하게 된 4차장검사 산하다. 고소ㆍ고발 사건을 주로 맡던 조사부 사건에서 특수부 사건으로 사건의 성격을 달리 봤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대기업의 권력형 비리를 주로 수사해온 ‘특수통’ 검사들이 언제든 추가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사실상 특수부인 경제범죄형사부에 사건을 재배당한 건, 사건의 규모나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이 판단한 것 같다”며 “옵티머스 사건이 서민 다중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이라 간판을 바꿔 단 경제범죄형사부에겐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검사들은 이재용 부회장 사건의 공소유지를 위해 신설된 특별공판2팀으로 전원 이동했다. 수사에 참여했던 김영철 부장검사가 팀장을 맡고, 대전지검 형사3부와 원주지청 형사2부로 각각 전보된 이복현 부장검사와 최재훈 부장검사도 지속적으로 공소 유지에 참여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입증이 까다로운 점을 감안해 신규 인력을 받지 않고 기존 수사팀 검사들을 공판에 투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검사 육탄전’ 논란을 야기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변필건 신임 형사1부장이 맡고, 수사팀 일부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형사1부장인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변 부장검사가 이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 기소를 강행할지도 주목된다. 정 차장검사는 앞서 기소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 등의 공판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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