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신고 330여건…2만3,500가구 정전
본격 조사 시작되면 더 늘어날 듯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에서도 주택침수와 나무 쓰러짐,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이 남해안을 거쳐 3일 오전 동해안을 관통하면서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는 순간최대풍속이 44.7㎧에 달하는 강풍이 관측됐다. 초속 40m 이상의 풍속은 바위가 바람의 힘으로만 날아갈 수 있는 세기다.
구룡포읍과 남구 호미곶면, 남구 장기면 등 일대 바닷가 지역은 강한 바람에 폭우까지 쏟아져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는 월파(越波) 현상이 일어났고, 인도블록이 도로를 덮치거나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는 강풍과 함께 주택가 침수 피해가 발생,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은 포항 구룡포 161㎞/h(44.7㎧), 영덕 112㎞/h(31.1㎧), 포항 청하 110㎞/h(30.5㎧), 경주 감포 99㎞/h(27.5㎧) 등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지금까지 경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240건에 달한다.
지자체의 본격적인 피해접수와 조사가 진행되면 태풍 피해현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송, 영양, 영덕, 포항, 울진 등 경북 5개 시ㆍ군에서는 2만1,000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2,000가구에 전기공급이 복구됐다.
울릉, 청송, 칠곡, 경주, 김천, 영천 등 6개 시ㆍ군 11곳 도로는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지금까지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92건 접수됐다. 달서구 본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진 것을 포함해 지역 곳곳에서 주택 지붕 훼손, 간판 탈락 등 피해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긴급 안전 조치에 나섰다.
오후 10시46분 동구 효목2동 일대 2,500세대에는 배전선로에 이물질이 날아들어 순간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신천 상동교 지하차도, 가창 신천좌안도로, 동구 금강잠수교 등 9곳은 침수와 강풍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됐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경산 등 8개 시ㆍ군에 태풍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4일 오전 3시쯤 해제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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