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역류로 침수피해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배수 지원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서도 밤사이 피해가 속출했다. 건물외벽이 파손되거나 가로수가 부러졌고 일부 지역에서 침수와 정전사고가 났다. 광주와 전남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 신고가 전날부터 오전 6시까지 126건이 접수됐다. 보성군 복내면에서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빗길에 미끄러진 자동차가 농수로 아래로 빠져 소방대가 특수장비를 이용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는 오후 9시53분쯤 하수가 역류해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목포시 남교동에서는 오전 0시26분쯤 여관 화재로 인해 투숙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태풍과 화재원인의 관련성을 확인 중이다. 여수 거문도와 해남, 영암, 영광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풍에 통제된 신안군 천사대교와 여수ㆍ고흥 지역 7개 해상교량은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부터 운항을 모두 중단한 목포ㆍ여수ㆍ완도ㆍ고흥항 여객선 55항로 88척은 태풍 영향권을 벗어나면 여객과 화물 운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건물외벽 파손, 가로수 가지 부러짐, 상가 지하실 침수 등 2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광주 도심의 상습 침수 구간인 양동 둔치주차장, 황룡친수공원 주차장, 우산동 제방도로 등 13곳의 통제도 해제될 전망이다.
태풍의 세력이 아직 남아있어 오후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10∼4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09.5㎜, 여수 돌산 186㎜, 고흥 도하 162.5㎜, 화순 북면 155.5㎜, 광주 무등산 154.5㎜, 광양 141㎜, 해남 137.6㎜ 등이다.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여수 간여암 44.6ｍ, 여수 거문도 39.3ｍ, 진도 서거차도 32.3ｍ, 해남 옥도 31.9ｍ, 진도 30ｍ, 완도 신지도 29.2ｍ, 광주 무등산 28.2ｍ 등을 기록했다. 해상 최대 파고는 거문도가 13.7ｍ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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