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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난공불락 中 베이징 하늘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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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난공불락 中 베이징 하늘 길 열었다

입력
2020.09.03 08:5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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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베이징 직항 전세기 띄워
직원과 가족 600여명 중국으로 복귀...관계 청신호

텅 빈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텅 빈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중국의 닫힌 하늘 길을 현대차가 열었다. 중국 수도 베이징으로 현대차가 3일 전세기를 띄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지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현대차그룹과 협력사 임ㆍ직원, 가족 등이 탑승한 중국 국제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2편, 4일 1편 운행하는 전세기에 600명 가량이 탑승해 베이징으로 돌아온다.

중국은 지난 3월 26일부터 베이징으로 직접 들어오는 외국 노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톈진, 칭다오 등 인근도시에서 2주간의 격리를 거친 뒤 베이징으로 올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수도를 지키기 위한 초강도 대책이다.

하지만 2주 넘게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에 중국 민항국은 3일부터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등 코로나19 확진자 유입 사례가 낮은 8개국에 대해 베이징 직항을 허용했다. 다만 이번 현대차 전세기는 이와 상관없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국을 향해 손을 내민 셈이다. 재계 소식통은 “현대차는 중국 사업 운영을 위해 신차 연구, 개발, 생산 지원 인력 및 주재원 가족의 중국 입국을 중국 정부와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5월부터 ‘신속 통로(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해 2주간의 격리를 면제하며 기업인 입국을 간소화하고 있다. 중국이 외국과 신속 통로를 가동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8,000여명의 기업인이 중국을 오갔다.

이와 함께 장하성 주중대사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발이 묶인 유학생과 교민이 복귀할 수 있도록 이달 중 한중간 전세기 운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한중 관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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