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쳐 새벽 거제ㆍ
부산 상륙?초속 50m 가까운 강풍 몰아쳐?도로 침수 등 시설 피해 잇달아?29개 시군구 850여 가구 대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2일 제주에 큰 피해를 안긴 뒤 남해안 일대로 북상하면서, 부산과 전남 여수 등에서도 정전과 도로 통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100㎜가 넘는 비와 최대 순간풍속 초속 44m 내외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이날 기상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8분쯤 제주 고산 지역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9.2m를 기록하는 등 심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마이삭은 남해안으로 이동, 남부지방을 강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6개 시도, 29개 시군구에서 851세대 1,185명이 일시 대피했다.
앞서 오후 9시 37분부터 부산김해경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오후 10시쯤에는 경남 통영과 하동, 합천 지역에서는 1,3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앞서 오후 8시 28분쯤에는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 39.3m의 강풍이 불어 전기가 끊겨 5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 마이삭의 영향으로 2만4,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전국적으로 총 2만7,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도로침수 11건을 포함해 시설피해도 106건에 달했다. 제주에서만 800㎜ 넘는 물폭탄을 쏟아냈고, 초속 50m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쳐 곳곳이 물바다가 되고 암흑천지로 변했다.
마이삭이 접근하면서 전국의 이동이 통제됐다. 국립공원 22개 공원 614개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고, 11개 공항 452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강릉~울릉~독도, 목포~제주 등을 오가는 61개 항로 82척의 여객선이 높은 파도와 비바람으로 운행되지 못했다.
또 경남에서만 28개 도로와 교량에서 이동이 제한되는 등 부산·경남·전남 등에서 곳곳이 통제됐다. 마산~창원대교는 오후 11시부터 통행이 금지됐다. 오후 7시 30분 기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에 강풍이 불면서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거가대교에 진입하는 강서구 천가교도 오후 9시 10분을 기해 통제됐고, 광안대교와 을숙도대교도 강풍에 컨테이너 차량에 대해 선별 통제됐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해안가 도로도 잇달아 통행이 막혔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를 비롯해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 북구 덕천배수장·화명생태공원 도로, 사상구 수관교, 송도해변로도 경찰이 차량 통행을 막았다. 태풍 마이삭이 경남 남해안으로 점차 다가올수록 바람이 심해져 도로 통제 구간은 이동경로에 따라 늘어났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사대교가 이날 오후 10시부터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고, 지리산·한려해상·내장산·다도해·월출산·무등산 등 도내 국립공원 모든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광주에서도 서구 양동 둔치주차장, 세월교 등 10곳의 침수 우려 시설이 선제적으로 통제됐다.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이다. 강도 ‘매우 강’은 사람과 큰 돌까지도 날아갈 수준의 위력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60㎞, 폭풍반경 180㎞ 수준이다.
3일 오전 1시 거제 부근에 상륙한 마이삭은 오전 2시쯤 부산을 강타했다. 이후 오전 3시 부산 북쪽 약 50㎞ 부근 육상으로 북상한 뒤 오전 9시 강릉 북쪽 약 12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후 3시쯤 청진 서북서쪽 약 170㎞ 부근 육상에 도착한 뒤 오후 9시쯤 청진 북서쪽 약 320㎞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남, 전남, 전북 동부, 제주, 울릉도, 독도에 100~300㎜이다.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 제주 산지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충청 남부 제외), 전북(전북 동부 제외), 경북(동해안 제외)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이며, 충청 남부와 전북(동부 제외), 서해5도에는 50~15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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