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NC와 2연전에 차례로 선발 등판했던 키움의 ‘영건 듀오’ 우완 조영건(21)과 좌완 김재웅(22)이 구멍 난 선발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면서 1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조영건은 2일 고척 NC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6월3일 한화전(5이닝 2실점) 이후 승리가 없었던 조영건은 이날 NC 타선을 상대로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였던 조진호의 조카인 조영건은 1회 선두 타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이후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항했다. 2-0 리드를 안은 3회 2사 후 박민우에게 안타,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줘 1ㆍ2루 위기에 몰렸으나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와 5회에도 2사 후 주자를 내보냈지만 점수를 주지 않았다.
5회까지 77개를 던진 조영건은 6-0으로 앞선 6회에 공을 불펜진에 넘겼다. 2위 키움은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NC와 격차를 1.5경기로 다시 줄였다.
조영건에 앞서 1일 선발 등판한 김재웅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5이닝 3실점으로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향후 맞대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1군에서 불펜 요원인 김재웅은 그 동안 선발로 세 차례 나갔지만 2~3이닝만 소화하는 ‘오프너’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1군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NC전 상대 평균자책점은 3.86(9.1이닝 4실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김재웅은 “1군에서 선발 투수 역할을 처음으로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혁 키움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템포 조절을 잘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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