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329가구 정전
2일 오후 10시30분 기준
한반도에 가장 강한 폭풍을 몰고 왔던 '매미'급이란 평을 받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상륙을 앞두고 한반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 기준 마이삭의 영향권에 든 경남 등 6개 시도의 주민 1,185명이 긴급 대피했다. 마이삭은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 초속 40m의 강한 바람과 시간당 100mm이상의 비를 퍼붓고 있다.
태풍 피해 우려가 커지자 제주, 전남, 경남, 대구 등 4개 지역 1,042개 학교는 이날 단축 수업을 실시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중대본이 초ㆍ중ㆍ고 및 대학교에 온라인 수업 및 등ㆍ하교 시간 조정을 권고한 데 따른 조처다.
가장 먼저 마이삭의 영향권에 든 제주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만 7,329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총 106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철제로 된 신호등이 뚝 부러지고, 가로수가 힘없이 뽑혔다.
뱃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북한산 등 22개 국립공원 614개 탐방로에 출입이 통제됐고, 제주 및 김포 등 11개 공항 452편의 비행이 중단됐다. 여수~제주 등 61개 항로 82척의 배도 항구에 묶였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해 마이삭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마이삭은 이날 저녁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난 뒤 3일 오전 1시께 거제 부근에 상륙, 오전 9시께 강릉 북쪽 12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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