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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세균집단'… 손님들 안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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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세균집단'… 손님들 안 와요"

입력
2020.09.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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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전통시장 상인회 "90%이상 매출 감소 초토화"
"손해배상액 산정 끝나는대로 교회 측에 소송 제기"

길희봉 성북장위시장 상인회장이 2일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개시' 약식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길희봉 성북장위시장 상인회장이 2일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개시' 약식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시장 상인들이 "장위동 지역이 오염지역처럼 인식돼 기피지역이 되면서 상권이 초토화됐다"며 교회 측에 손해배송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와 성북구에는 피해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 장위전통시장 상인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게는 40∼50%, 많게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점도 있어 '초토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인회는 이어 "몇 달 전부터 재개발구역에 속한 사랑제일교회의 명도 문제로 여러 마찰이 일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교인들이 집단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 되는 상황에서도 사랑제일교회는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광훈씨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진실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며"합리적인 손해배상액 산정과 법리 검토를 마치는 대로 9월 중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장위전통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날까지 점포 149곳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근 상점은 총 180여곳으로 추산된다.

상인회는 또 서울시와 성북구를 향해 상인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조치도 요청했다. 이들은 "행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이 재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황기욱 상인회 부회장, 사랑제일교회에 "집단예배나 집회 안 했으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장위전통시장 입구에서 성북구청 관계자가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장위전통시장 입구에서 성북구청 관계자가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기욱 장위전통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이날 YTN라디오 생생경제와 인터뷰에서 "사랑제일교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 시장은 가면 안 된다, 저 시장은 다 세균 집단이다' 그렇게 퍼지니까 더욱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10년 동안 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다는 황 부회장은 "8?15 집회 이후 확진자가 나오면서 손님들이 장위동을 아예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며 "(손님들이)아예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황 부회장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한 것과 관련 "사랑제일교회 목사님들도 주변 지역 상권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교회 측이) 자기들 주장만 하기 때문에 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인들 대표로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바라는 점에 대해 묻자 황 부회장은 "전 국민이 고생하고 있다"며 "집단 예배나 집회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성북구청과 서울시가 (시장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주면 좋겠다"며 "많은 보상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든 상인들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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