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0m 넘는 강풍에 폭우 쏟아져
2100여가구 정전 등 피해 잇따라
3일까지 하늘ㆍ바닷길 운항 차질 예상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1,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태풍 통과 시기가 만조 시각과 겹치면서 해안에 거대한 파도가 덮치는 등 해일과 월파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2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주요 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서귀포시 지귀도 33.2m, 제주시 28.4m, 우도 29.9m, 윗세오름 26m 등을 기록하며 도 전역에 강풍이 불고 있다. 또 한라산 일대에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325㎜, 윗세오름 300㎜, 제주시 한림읍 금악 134㎜ 등이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제주시 연동과 일도2동, 서귀포시 호근동 등 도 전역 2,168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오후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쳐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제주시 건입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는 도로 보행 신호등이 기울어지고, 간판이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등 이날 오후 4시까지 50여건의 시설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면서 운행하던 차량이 흔들리고, 보행자들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많은 비에 만조 시각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이 물에 잠겨, 주차했던 차량을 대피시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해안에서는 최대 25m 높이에 달하는 천연기념물 제443호 주상절리(용암이 식으면서 조성된 돌기둥)를 덮치는 거대한 파도가 목격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 통과 시기가 만조 시각과 겹치면서 폭풍해일이나 월파로 해안가나 해안 저지대 침수도 예상되니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제주 기점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항공기 392편 중 372편(출ㆍ도착 포함)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결항하는 항공편이 늘어날 수 있고, 3일 오전까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기 운항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바닷길은 높은 파도 등으로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어선 등 선박 1,950여척이 대피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북동진 중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7시 서귀포시 동남동쪽 130㎞ 해상을 지나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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