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절, 중앙정보부 의문사한 고 최종길 교수 아들
최광준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일 경희법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했다. 최 소장은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고(故) 최종길 서울대 교수의 아들이다.
독일 쾰른대에서 국제계약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이후 미국 뉴욕대(NYU)와 템플대에서 국제인권법을 전공하는 등 사법과 공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2018년 2월에는 민법ㆍ국제사법 등 법학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독일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의 한국 주재 학술대사에 임명돼 한독간의 학술교류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 소장은 21세기 법학연구의 새로운 방향으로 학제간 연구를 강조하는 한편, 인문학으로서의 법학을 재정립하는데도 노력해왔다. 이는 ‘후마니타스’라는 이름 아래 인문학을 중시하는 경희대의 교육 이념에도 부합한 것으로서, 인문학과 법학을 접목하는 경희법학연구소 신임 소장에 취임한 것도 이와 관련이 크다는 평가다.
1970년 3월 설립된 경희법학연구소는 그 동안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법무대학원, 법과대학의 교수와 재학생 및 졸업생은 물론 국내외 대학교, 연구소 및 공공기관의 연구자들이 서로 협력해 연구ㆍ토론하는 학술연구기관으로 운영되어 왔다.
최 소장은 “글로벌시대에 맞춰 법학의 국제적 동향과 연구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도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해외석학을 초빙해 각국 법학의 동향과 흐름을 경청하는 기회도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희법학연구소는 법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학제간 연구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며 더욱 힘차게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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