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러스 책임 우리에게 전가했다" 주장
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수사 속도 낼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다가 2일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정부의 방역 조치를 "사기극"이라 비판하며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그가 퇴원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일부 우파 진영이 광화문광장의 일부분을 부르는 별칭)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문 대통령은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나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 선동했고 그게(그 방법이) 이번에는 '우한 바이러스'였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거짓 평화로 국민을 계속 속이고 사과하지 않으면 한 달 뒤 목숨을 던지겠다"며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경찰은 전 목사를 조만간 소환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는 "전 목사가 책임 있는 방역주체임에도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 등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전 목사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담팀까지 꾸린 서울경찰청은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교회 측이 8ㆍ15 집회 참석 교인 명단을 고의로 누락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 목사가 퇴원한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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