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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자 전광훈 또 '궤변' ...법의 엄중함 보여라

입력
2020.09.0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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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일 퇴원한 직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방역활동이 사기극”이라는 궤변을 펴고 있다.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2일 퇴원한 직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방역활동이 사기극”이라는 궤변을 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퇴원하자마자 또다시 대중 선동에 나섰다. 감염병 시국에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데 이어 방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도 되레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마치 종교 탄압인 양 ‘정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는 선지자이고,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랑제일교회 집단이 공동체에 끼친 해악은 안중에도 없는 적반하장이다. 이 교회 관련자는 5명 중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데도 아직 1,400여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교회는 그간 검사 거부, 허위 교인 명단 제출, 경찰 압수수색 방해, 방역공무원 폭행 등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 서울시와 건강보험공단이 이를 토대로 각각 수십억원대의 구상권을 청구한다지만, 이들이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에 끼친 피해에 비하면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하다. 이것이 과연 약자와 병자의 편에 선 예수의 정신인가. 그런데도 전 목사는 이날 감히 자신을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말씀을 대신 전하는 거룩한 선지자에 빗댔다.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 재개발을 선동한다”는 전 목사의 주장도 궤변이다. 이 교회는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부지에 포함됐지만, 서울시 산정 보상금의 7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하며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교회 재산을 불리려 음모론을 펴는 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이제 응당한 법의 심판을 받을 일이다. 앞서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버젓이 집회에 참석해 보석 허가 조건을 어겼다. 검찰의 보석 취소 청구에 법원이 신속히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건 교인들이다. 전 목사에 현혹돼 예수정신을 욕보이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이때 방역 당국에 협조부터 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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