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7차례 훼손
6건이 같은 남성 범행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됐던 성 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이 총 7차례 훼손당한 가운데 이 중 6건이 모두 동일 인물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그간 범행에 대해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3차례에 걸쳐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2일을 기점으로 같은달 26ㆍ27ㆍ29ㆍ30ㆍ31일 등 총 6차례 걸쳐 광고판을 훼손했다고 2일 밝혔다. 마포서가 지난달 28일 A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점을 고려하면, A씨는 1차 범행으로 이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에서도 수차례 추가 범행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일 광고판을 칼로 찢은 뒤 같은 달 26일에는 검은 매직으로, 27일에는 파란 물감으로 광고판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가 된 이후인 29일과 30일, 31일에는 시민들이 응원의 의미로 광고판에 부착한 메모지와 꽃, 피켓 등을 떼어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A씨는 1일 경찰 조사에서 1차 범행 관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성 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훼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일 광고판을 2차로 훼손한 3명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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