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19 사망자 중 95%가 60대 이상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95.8%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ㆍ병원ㆍ체육시설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도 사흘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강남구 아파트서 6명 집단감염
서울시는 2일 0시 기준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062명으로, 지난 1일 하루동안 101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16명이었다가 30일ㆍ31일 각각 94명을 기록해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세 자릿수로 늘었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강남구 소재 아파트’, ‘광진구 소재 병원’, ‘중랑구 체육시설’, ‘노원구 기도모임’,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 등 최소 5개가 확인됐다.
구로구에 이어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게 눈에 띈다. 강남구의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8일 경비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31일까지 2명, 9월 1일에 3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이 경비원이 근무하는 곳이 아닌 동에 사는 주민 1명이 초기에 확진돼 당국은 이들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아파트는 2000여세대 규모의 복도식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해당 아파트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 등 검사대상자 987명 중 464명이 검사를 마쳤다”며 “주민들께서는 조속히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병원ㆍ헬스장에서도 집단감염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에서는 종사자 1명이 지난달 31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일 7명, 2일 오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 병원 관계자의 저녁식사 모임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중랑구 체육시설에는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처음 확진된 뒤 31일 1명, 1일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5명이다. 접촉자를 포함해 35명을 검사 중이다.
노원구 기도모임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1일까지 7명이 추가돼 누적 8명(서울 6명)이 감염됐고,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에서는 2명이 새로 확진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들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명(누적 625명), 강서구 보안회사 4명(누적 7명), 성북구 요양시설 3명(누적 7명), 동작구 카드 발급업체 2명(누적 18명), 광화문집회 2명(누적 89명), 순복음강북교회 1명(누적 20명),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1명(누적 6명), 도봉구 체육시설 1명(누적 6명), 금천구 축산업체 1명(누적 23명)이 각각 늘었다. 다른 시ㆍ도 확진자 접촉 환자는 7명, 기타 감염경로는 31명, 해외 유입은 3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19명이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18.8%로 전날(21.3%)보다 줄었다.
사망자 24명 중 23명이 고령층… 서울 중환자 병상 9개만 남아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내 24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70대로 지난달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격리치료 중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24명 중 60대 이상이 23명”이라며 “고령층일수록 중증환자가 되거나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소모임 등 외출을 자제해주시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의 위중한 환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중증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을 서울 시내 병상은 9에 불과하다. 그 중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5개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병상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날 기준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65.8%, 서울시는 73.9%를 기록했다. 전날 적십자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139개 병상이 추가되면서 서울의 전담병원 병상은 972개로 늘어났다. 이번 주말부터 북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80개 병상이 추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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