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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도운 희랑대사 좌상, 국보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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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도운 희랑대사 좌상, 국보로 승격

입력
2020.09.02 14:00
수정
2020.09.02 16: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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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국보 승격 예고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1,000여년 전 작품임에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국보 승격 예고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1,000여년 전 작품임에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일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건칠(乾漆) 기법으로 만든 희랑대사(希朗大師)가 앉아 있는 상'이란 뜻으로 10세기쯤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랑대사는 신라 말∼고려 초 활동한 학승(學僧)으로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했고, 태조 왕건의 후삼국 통일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왕건은 해인사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고 국가의 주요 문서를 해인사에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비슷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高僧)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祖師像)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희랑대사좌상이 생존 고승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이라 설명했다. 삼베 등에 옻칠을 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드는 건칠 기법을 통한 사실적 표현 등 미술사적 가치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희랑대사의 별칭 중 하나는 '가슴에 구멍이 난 사람'이란 의미의 '흉혈국인(胸穴國人)'이 있다. 불교에선 고승의 가슴이나 정수리에 구멍이 나 있는 걸 신통력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희랑대사좌상에도 가슴에 폭 0.5㎝, 길이 3.5㎝의 구멍이 뚫려 있다.


희랑대사좌상의 얼굴 부분. 1,00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문화재청 제공

희랑대사좌상의 얼굴 부분. 1,00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문화재청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新舊功臣相會題名之圖) 병풍과 간이벽온방(簡易?瘟方)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병풍은 1604년(선조 37년) 11월에 열린 공신들 연회 장면을 그린 4폭 병풍이다. 동아대 소장품으로 17세기 기록화 양식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간이벽온방은 전염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의학서적으로 1578년 이전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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