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51번 확진자, 광화문 집회 다녀오고도 '안 갔다'
공장 내 편의점 근무…자녀·동료·공장 직원 잇단 확진
허성무 시장 "공장·학교 2,029명 검진…3억원 구상권"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이를 부인해 접촉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게 한 '창원 51번(경남 217번)' 확진자와 관련해 2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전파 과정과 피해 상황을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통신사) 기지국을 통한 전화번호가 내려와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파악하던 중 처음에는 (51번 확진자가) '참석한 적이 없다', '검사는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방면으로 압박이 가다보니 불안한 나머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는 28일에 양성 확진돼 통보가 왔는데 벌써 2, 3일의 텀(시간차)이 생긴 것"이라며 "시에서 전화·문자를 계속 보냈는데 안 받았고, 확진 명단이 보건소로 통보 오고서야 광화문 집회에 갔다왔다는 걸 시인하면서도 '집회에는 참석을 안 했고 근처 커피숍에 있었다' 말했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그후 자기 자녀 두 명이 확진돼 52, 53번이 됐고, 근무하던 회사에서 밀접접촉했던 이가 54번 환자가 됐다"며 "54번과 접촉한 56번, 57번, 58번에다 그와 교대자였던 55번까지 해서 창원 51번 확진자 관련해서만 7명의 확진자가 더 생기는 N차 감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51번 확진자는 창원의 한 공장 내부에 있는 편의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에서는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창원 보건소 측에서는 확진명단을 받은 후 25명을 급파해 공장 현장과 51번 확진자의 자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총 2,029명을 전수조사 했다. 여기서 51번 확진자 가족 외에도 같은 편의점 직원, 편의점을 다녀간 공장 직원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허 시장은 "공장은 6일 동안 완전 폐쇄, 이후에는 이틀간은 반만 출근하도록 해 점검하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작기계 전문 회사로 매출이 조 단위가 넘고, 월 매출만 해도 1,000억원 대가 넘는데 최소 피해가 100~200억원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에서 51번 확진자에게 구상권으로 3억원을 청구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양성자들을 치료한 것을 보면 아주 중증일 때는 3,000만원, 중간 정도일 때는 2,000만원, 경증일 때가 1,000만원 정도"라며 "이 분으로 인해 유발된 7명 분이 1억 4,000만원이고, 2,029명을 전부 검체 채취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1억 3,000~4,000만원 정도되는데 그 외 기타 비용까지 해서 우선 3억원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51번 확진자를 포함해 거짓말을 하는 등 역학조사·진단검사 등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아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14명을 전부 고발했다고도 했다. 그는 "방역에 대한 불신, 방역을 거부하는 것이 대단한 투쟁인양 생각하는 것 등 몇가지가 겹쳐서 그런 것 같은데, 참 잘못된 생각인 게 만약에 양성일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자기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적 의미도 없고 오로지 감염병을 차단, 그분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검진을 받고 음성인지 양성인지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 시민들도 힘들고 일을 중간에서 처리하고 있는 시청, 보건소 직원들도 굉장히 큰 정서적 어려움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51번 확진자에게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자녀는 아무 잘못이 없지 않나. 나아서 학교로 복귀했을 때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주고 어려움 없이 녹아날 수 있도록 포근하게 감싸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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