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1일 패션 구역서 영업 시작
내년까지 100여개 브랜드 입점?
"단기 아닌 중장기 관점으로 사업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매장을 연 건 처음이다. 여행객 급감으로 매장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어 성과가 나기 어려울 거란 우려에 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전날 문을 연 DF7(패션·기타) 구역 매장에는 미우미우, 코치, 몽클레르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곳은 지난달까지 신세계면세점이 영업했던 구역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하반기까지 차례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해가면서 1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정해진 고정 가격을 내는 방식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 매출과 연동해 내는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이를 적용 받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이라 매출 연동 임대료를 낸다 해도 당분간은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시내뿐 아니라 공항과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면세점은 그룹의 주력인 유통사업의 중요한 분야인 만큼 브랜드 유치에 대한 협상력, 재고 상품 활용 등을 위해 계획대로 인천공항 매장을 오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오는 7일부터 3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천공항 4기 사업의 재입찰에도 참여할 지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앞서 선정된 신라와 롯데면세점 등이 코로나19와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특허권을 포기하면서 입찰 절차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또 조만간 공고가 예정돼 있는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도 업계로선 큰 관심사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두 가지 모두 “아직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기존 면세점 업체들이 임대료를 비롯한 고정 비용 지출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만약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추가 매장과 제주 시내면세점을 모두 가져간다면 업계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시장점유율에 따른 국내 면세점 순위는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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